
[Before Sunrise]
[H]
첫번째 유럽여행 중 어디가 제일 좋았어?
[S]
장소가 아니라 느낌인데...
비엔나에서의 일요일 아침
빈소년합창단이 성가를 부르는 미사에 들어가려고
언니랑 나는 골목길을 성급히 걷고 있었어.
바퀴가 달린 커다란 가방을 덜덜 끌면서...
그런데 어느 방 커다란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
거기서 새벽의 차가운 분위기와는 정반대인
따뜻한 조명 빛이 흘러나왔어.
새벽치곤 조금 크다 싶은 클래식 음악 선율도 함께...
그리고
방 안에서 유난히 느슨하게 움직이는 젊은 남자가 언뜻 보였는데
갑자기 그 사람이 부러웠어.
그러면서 상상을 했지.
그는 지금 커피를 내리고 있을 것 같았고
자신이 하고 있는 전문직 관련 잡지를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할 것 같았고
간단히 아침을 마친 후 광장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갈 생각을 할 것 같았고...
아무튼
아주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을,
아주 여유로운 매일의 일상을
그렇게 사는 사람일 것이다 생각했어.
참 부럽더라.
여행 다녀온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
비엔나하면 특정 장소가 생각나는 게 아니라
그 골목에서 본 장면과 나의 상상이 하나가 된
또렷한 이미지가 떠오르곤 해.
[H]
와우~ 부럽다!!!
[Before Sunset]
미래의 가능성으로 살던 젊은 그들이
과거의 아쉬움으로 사는 중년의 그들로
9년 만에 다시 만났다.
그들은
교묘하게 자신을 불행으로 포장하고
재주 좋게 현재를 부정한다.
늘 과거에서만 살았던 것마냥...
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돌을 던진다.
커다란 파문이 일기를 바라며...
혹여
속내를 들켜버리면?
뭘, 내가 어쨌는데... 하면 그만일 뿐
하지만
집 앞 포옹 신
에단호크의 그 미묘한 표정!
어쩜 모든 것이
진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든다.




